마트 장보기가 최고의 경제 교육이었어요
딸이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처음 용돈 줬어요. 천원. "마트 가서 네가 사고 싶은 거 사봐." 그날 일어난 일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. 10살 된 지금, 딸이 200만원 모았거든요. 책으로 경제 공부 시킨 적 없는데요. 첫 용돈, 5천원 모자랐던 날 마트 도착하자마자 딸이 장난감 코너로 달려갔어요. 반짝반짝한 키링 인형 집어들었어요. "엄마, 이거 사고 싶어!" 유니콘 모양에 반짝이 달린 거였어요. "그래, 사." "진짜?" "응, 네 돈으로." 딸이 신나서 계산대로 갔어요. 천원짜리 한 장 꺼내서 내밀었어요. 계산하시던 분이 바코드 찍고 말했어요. "이거 5천원인데?" 딸 표정이 굳었어요. "...5천원?" 손에 쥔 천원 보고, 가격표 보고, 또 천원 보고. 한참 서 있더라고요. "엄마..." "응?" "...돈이 모자라." 그때 딸이 처음 알았어요. 갖고 싶다고 다 살 수 있는 게 아니란 걸. 돈이 부족하면 못 산다는 걸. 눈물 글썽하면서 인형 되돌려 놓으러 갔어요. 저는 그냥 지켜봤어요. 사주고 싶었지만 안 샀어요. 이게 배움이니까. 딸이 한참 서 있더니 아이스크림 코너로 갔어요. 가격표 하나하나 보면서 확인했어요. "엄마, 이거 800원이야. 이거 살 수 있어?" "계산해봐. 네가 천원 있는데 800원이면?" "...200원 남아." "그럼 살 수 있지?" "그럼 이거 살래요." 목소리가 좀 작았어요. 인형 못 산 게 아쉬웠나 봐요. 계산하고 거스름돈 200원 받았어요. 집에 오는 내내 200원 꼭 쥐고 있더라고요. "엄마, 이거 모으면 되지?" "뭘?" "인형 살 수 있잖아. 200원씩 모...